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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 과식→성인 비만 위험… 채소 '오크라'로 막는다, 뭐길래?
브라질 마토 그로소대 연구팀, 생애 초기 과식을 유도한 쥐 대상 연구
'오크라' 보충 식단, 뇌 시상하부 염증 억제 효과
성인기 비만 및 포도당 조절 장애 예방 가능성 확인
어린 시절, 과잉 영양 섭취가 유발하는 성인기 비만과 대사 질환을 오크라(okra)가 포함된 식단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마토 그로소 연방대학교(universidade federal de mato grosso) 연구팀은 어미 젖을 과잉 섭취한 쥐들을 대상으로 오크라의 대사 개선 효과를 확인하여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특정 식품이 생애 초기에 결정되는 '대사 프로그래밍(초기 영양 상태가 성인기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긍정적으로 개입할 수 있음을 보여주어 주목된다.
오크라는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재배되는 녹색 채소로 풋고추와 유사하게 생겼다. 최근 국내 소비도 증가하며 건강식 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실험을 위해 태어난 지 3일 된 새끼 쥐들을 한 어미당 3마리(과잉 섭취 그룹) 또는 8마리(정상 섭취 그룹)로 나누어 의도적으로 수유 환경에 차이를 두었다. 젖을 뗀 22일째부터 각 그룹을 다시 둘로 나눠, 한쪽에는 표준 식단을, 다른 한쪽에는 오크라 분말이 1.5% 함유된 보충 식단을 제공했다. 연구 기간 동안 연구팀은 주기적으로 체중과 사료 섭취량을 측정하고, 포도당 부하 검사 및 인슐린 민감도 검사를 시행하여 대사 상태의 변화를 추적했다.
연구 결과, 과잉 섭취 환경에서 자라 표준 식단을 먹은 쥐는 성체가 되었을 때 비만, 과식, 고중성지방혈증, 고혈당 및 포도당 불내성(혈당 조절 능력 저하)을 보였다. 특히 이 쥐들의 시상하부(뇌에서 식욕과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부위)에서는 주요 염증성 사이토카인(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단백질) 수치가 급증했다. 구체적으로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는 43.5%, 인터루킨-6(il-6)는 78.5%, 인터루킨-1 베타(il-1β)는 50.1%씩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일하게 과잉 섭취 환경에서 자랐지만 '오크라 보충 식단'을 섭취한 쥐 그룹에서는 이러한 모든 대사 장애와 시상하부 염증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오크라 섭취가 이러한 부정적인 대사 프로그래밍을 완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예방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단순히 성인기의 식단 조절을 넘어, 생애 초기 영양 환경의 중요성과 함께 이를 개선할 식품의 잠재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의 제1저자인 카밀라 루이자 호드리게스 도스 산토스 히켄camila luiza rodrigues dos santos ricken)은 "어린 시절의 과영양이 뇌 시상하부의 만성 염증을 유발하여 성인기 비만과 당뇨병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오크라와 같은 식품이 이러한 대사 프로그래밍을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okra-supplemented diet prevents hypothalamic inflammation in early overfeeding-programmed obese rats)는 지난 7월 국제학술지 '브레인 리서치(brain research)'에 게재됐다.